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소매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저가 전략을 내세운 월마트, 아마존 TJX 등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반면, 타겟 등 상대적으로 고가 브랜드로 인식되는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월마트는 수입 상품의 약 10%에 대해서만 가격을 인상했고, 나머지 관세 부담은 자체적으로 흡수했다.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해 월마트의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2분기 4.6% 증가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목별, 카테고리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분기 평균 1%의 가격 인상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할인매장 체인 TJ맥스, 마샬스, 홈굿즈를 운영하는 TJX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다른 소매업체들이 미리 주문했다가 처분해야 하는 과잉 재고를 대량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렇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결과, 2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4% 성장했다.

아마존은 배송망을 개선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상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온라인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고, 현재까지 관세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타켓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켓의 동일 매장 매출은 2분기 1.9% 감소했는데, 이는 2년 반간 이어진 부진의 연장선이다.
타겟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타겟은 경쟁업체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고착화된 점이다. 마이클 피들케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에게 압박을 가했고, 재량적 품목 지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주택 개선 전문점인 홈디포와 로우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높은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탓에 소비자들이 대규모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분기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이 1% 수준에 그쳤다.
소매업계 경영진들은 현재까지는 관세가 광범위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향후 더 많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