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이벤트에서 허위 할인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이유로 소비자 2명에게 소송을 당했다.
이번 소송은 워싱턴 주 법원에 제기됐으며, 원고는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동안 실제보다 할인 폭을 부풀려 가짜 세일을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나 구매 시점을 신중히 판단할 기회를 빼앗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프라임데이를 “대표 브랜드의 최상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간”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송 내용에 따르면 해당 할인율은 부풀려진 리스트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소송에서 언급된 Shokz 브랜드 이어폰은 ‘리스트 가격’이 179.95달러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근 90일간 해당 가격으로 판매된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에서의 실제 판매 가격은 130~160달러 사이였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로, 한 아동용 태블릿 제품은 ‘프라임데이 딜’로 119.99달러에서 40% 할인된 72.28달러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최근 90일간 50~85달러 사이에 판매되었었다고 소장은 밝혔다.
원고 측은 아마존이 이처럼 허위 또는 과장된 할인 표시로 소비자를 유인해, 실제로는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가격을 비교하거나, 더 좋은 조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은 아마존이 2023년 9월 연방거래위원회(FTC) 와 체결한 25억 달러 규모의 합의 이후 추가로 제기된 것이다. 당시 FTC는 아마존이 프라임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고 해지를 어렵게 만들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FTC는 아마존이 고객이 일반 구매만 하려는 경우에도, 프라임 가입을 함께 유도하는 혼동의 여지가 있는 버튼을 제공했으며, 해지 절차는 복잡하고 불투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139달러(또는 월 14.99달러)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빠른 배송, 영상 스트리밍, Whole Foods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프라임은 아마존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7월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에 따르면, 프라임 및 기타 구독 서비스에서만 120억 달러 이상의 순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FTC는 2021년부터 아마존의 프라임 운영 방식을 조사해 왔으며, 2023년에는 아마존이 온라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반독점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