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2.10p(3.20%) 하락한 3991.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1년 3월31일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400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p(1.99) 떨어진 3만2245.70으로, 나스닥 지수는 521.41p(4.29%) 하락한 1만1623.25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S&P 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필수소비재는 0.05%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른 부문의 경우 4.26%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6% 이상 폭락한 여파가 겹쳐 에너지 업종 주가는 8% 이상 떨어졌다. 금융 업종과 보건, 부동산 업종은 물론 기술 업종 역시 급락했다.
특히 전기 트럭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21% 폭락했다. 포드자동차가 보유한 리비안 지분 1억200만 주 중 800만 주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JP모건체이스도 대규모 블록세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작용했다. 결국 리비안 주가는 6.01달러(20.88%) 하락한 22.78달러로 기록됐다.
투자심리도 큰 변화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약 15% 올라 34를 넘어섰다. 이는 장기 평균치인 20 수준을 훨씬 상회한 것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투자운용 책임자 브라이언 프라이스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장애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험자산 이탈을 촉발하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현재 시장에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압박감에 시달리며 한 주를 시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 12일에는 4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의 둔화세가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3월이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률의 최고점이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