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는 지난해 순익이 1611억 달러로 직전해의 1100억 달러에서 46% 커졌다고 12일 발표했다. 코로나 위기가 시작됐던 2020년에는 490억 달러에 그쳤었다.
이 같은 순익은 주식시장 상장회상 중 최대치라고 아람코는 말했다. 앞서 미국 최대 석유사 엑손 모빌은 지난해 순익으로 557억 달러(73조원)을 발표했다. 아람코의 연 212조원 순익은 엑손과 세브런 및 영국의 셸과 BP 등 서방 4개 메이저 사의 순익을 모두 합한 것과 같다.
지난해 국제 유가는 2월 말 하루 800만 배럴 석유 수출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제재가 쏟아지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30달러 넘게 급등했다.
아람코의 지난해 하루 산유량은 1150만 배럴로 미국과 선두를 다투었다. 미국 등의 증산 요청이 있었으나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오펙 플러스는 유가 하락세의 지난해 하반기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다. 오펙 플러스는 하루 1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석유 수요의 45% 정도를 수출 공급하고 있다.
4년 전 지분 5%를 사우디 리야드 주식시장에 공개했던 아람코 주가는 이날 8.74달러로 시총이 1조9000억 달러를 기록해 뉴욕 시장의 애플 2조3400억 달러 다음으로 크다. 엑손의 시총은 4400억 달러 세계 12위다.
아람코는 4분기 배당금을 195억 달러로 정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 정부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