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마운드·컴캐스트·넷플릭스가 초대형 방송·영화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 기업은 최근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nonbinding) 입찰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는 현재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과 케이블 네트워크를 각각 독립된 두 개의 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모두 거절할 경우 내년 완료를 목표로 해당 스핀오프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파라마운트만 두 사업부를 모두 포함한 전체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컴캐스트와 넷플릭스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만을 대상으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 CEO(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엘리슨은 부친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워너브러더스 전체를 파라마운트와 결합해 빅테크에 맞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NBC를 보유한 컴캐스트는 배트맨 등 핵심 지식재산(IP)을 포함한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을 확보해 디지털 사업과 테마파크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넷플릭스 역시 스튜디오·스트리밍 부문의 인수를 노리고 있으며, 이는 고전 영화 라이브러리와 대형 스튜디오 부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세 차례 비공식적 인수 제안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이전 제안과 비슷한 주당 약 23.50달러 수준의 현금 중심 제안을 다시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기업이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되더라도 정부의 반독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디어 경쟁 구도를 ‘빅테크 vs 전통 미디어’ 중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심사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