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간 지긋지긋하게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밤비노의 저주’
시카고 컵스가 무려 108년이나 지긋지긋하게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염소의 저주’
이 두 징크스를 깬 시카고 컵스의 사장 테오 앱스타인이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지금이 때’라며 사임했다.
서른살의 앱스타인은 2004년 보스턴에서 단장으로 86년간 이어온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2007년 한번 더 우승시켰다.
이후 저주를 깨고 싶었던 시카고 컵스는 앱스타인 영입에 공을 들였고, 결국 2012년 영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차근차근 리빌딩을 시작하고 결국 2016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108년간 이어왔던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를 깼다.
이후 꾸준히 시카고 컵스를 강팀으로 유지해 왔고, 2020년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앞으로 장기적인 결정은 1년이 남은 나보다, 장기적으로 오래 있을 사람이 계획을 수립하는게 맞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끊임없이 선수들과 소통하고, 트레이드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유망주를 끊임없이 육성하는 프로그램에 많은 힘을 쏟는 젊은 단장 앱스타인. 다음 행성지에 크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는 저주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919년 부터 101년째 이어오고 있는 ‘블랙삭스 스캔들 (승부조작사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자 1948년 이후 72년째 이어오고 있는 인디언 추장의 저주 ‘와후 추장의 저주'(인디언 모양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가 남아있다.
앱스타인이 또 마법을 부리기 위해 저주의 팀으로 갈까?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