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설교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만연한 혼전성관계(premarital sex)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경고해왔던 미 유명 목사가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으로 인해 지난 3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 TV 설교자로 유명한 어빈 백스터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지 일주일만에 사망했다고 ‘엔드타임 미니스트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엔드타임 미니스트리는 백스터 목사 설립한 오순절 교파(Pentecostal Christian)의 종교단체이다.
75세로 사망한 백스터 목사는 기독교 TV쇼 ‘종말의 시대'(End of Age)란 프로그램에서 TV 선교활동을 해왔다.
엔드타임 미니스트리측에 따르면, 백스터 목사는 지난 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숨졌으며 그간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백스터 목사의 아내도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백스터 목사는 지난 3월 TV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신의 단죄이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심판에 비하면 오히려 특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백스터 목사는 “현재 미국에서 결혼하는 신부들 중 처녀는 단 5%에 불과하고 95%는 이미 간음을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혼전 성관계에 빠진 미혼남녀는 단죄의 대상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스터 목사는 “코로나19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신의 계획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19세에 전도사로 시작해 26세에 목사가 된 것으로 알려진 백스터 목사는 주로 기독교 종말론에 관한 설교를 펼쳐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