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 6067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이는 오는 29일 한국공포영화 상영회를 연다.
이번 상영 시리즈는 한국 영화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포영화를 재조명하며,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필두로 총 8편을 선보인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 재단에서 2021년 설립한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영화를 주제로 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산업의 메카인 LA에서 영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박물관은 한국사회가 90년대 정치·경제적 변화에 따라 2000년대에 접어들며 사회적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성장이 문화산업에 미친 영향을 장르영화의 발전에서 찾고 있다.
2000년대에 이르러 영화제작자들이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과 예술적 관점이 제시되면서 장르영화가 발전하였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장르영화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포영화를 주제로 한 이번 한국영화상영시리즈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은 2003년 올드보이를 통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제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상영시리즈 또한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공수창의 ‘알포인트(R-Point, 2004)’, 봉준호의 ‘괴물(The Host, 2006)’, 장철수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Bedevilled, 2010)’, 나홍진의 ‘추격자(The Chaser, 2008)’, 정식·정범식의 ‘기담(Epitaph, 2007)’, 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2010)’를 상영한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박쥐(Thirst, 2009)를 끝으로 공포영화시리즈를 마치며, 박찬욱 감독을 박물관으로 초청해 관람객을 만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될 계획이다.
이번 상영회는 한국 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마련된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한국영화상영시리즈를 통해 한국영화 중에서도 특정장르를 깊이 있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작품성이 뛰어난 다른 한국영화작품들로 대중들의 관심이 확장되어 세계무대에서 한국영화가 더 많은 주목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F가 지원하는 또 다른 한국영화상영시리즈는 내년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국의 여성감독을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상영회 티켓 가격은 1회당 5~12달러이며, 아래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이 가능하다.
https://www.academymuseum.org/en/programs/series/monstrous-the-dark-side-of-new-korean-ci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