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초안이 공개됐다. 해당 초안에서는 지금과 달리 ‘몽골리안’이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3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록밴드 ‘퀸’의 프론트맨 고(故) 프레디 머큐리의 소장품 1500여점이 오는 9월 열릴 소더비 경매에 나왔다. 그중 하나인 ‘보헤미안 랩소디’의 15페이지짜리 초고가 최근 전시를 앞두고 공개되며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머큐리의 전 연인이자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로 1500여점의 유산 상속인이었던 메리 오스틴이 지난 4월께 프레디 머큐리의 유품을 소더비를 통해 경매에 부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유품들 가운데 머큐리가 작업한 여러 곡의 초안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 15페이지짜리 초안 가운데 한 페이지에서 머큐리는 ‘몽골리안 랩소디’라고 적었다. 그 위에 첫 번째 단어를 수기로 지우고 ‘보헤미안’을 추가한 흔적이 남아있다. 초안은 사라진 영국 항공사의 편지지에 적혀 있으며 일부 페이지에는 추상적인 낙서도 남아있다.
이 초안은 이번 달 8일까지 소더비 뉴욕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소더비 측은 이 초안의 경매가를 120만파운드(약 19억6953만원)으로 예상했다.
소더비의 문서 전문가 가브리엘 히튼은 인터뷰를 통해 “머큐리는 곡을 쓸 때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왔다 갔다 하며 운율을 통해 가사에 장난을 자주 쳤다”라며 “(지금 사용하는 제목인) ‘보헤미안’과 이번 원고의 ‘몽골리안’도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는 이번 ‘몽골리안 랩소디’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퀸의 공식 전기 작가 중 한 명인 짐 젠킨스는 “머큐리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아이디어는 처음 들어본다”라며 “머큐리는 자신의 가사나 제목을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해석에 맡겼다”라고 전했다.
젠킨스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제목과 상관없이 큰 성공을 거뒀을 것”이라면서도 “머큐리의 최종 선택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보헤미안’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매에는 퀸의 다른 히트곡인 “위아더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 여러 곡의 초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