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노을에 두둥실 / 홀로가는 저 구름아 (…) 내 마음 별과 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내 마음 별과 같이’ 중)
1980~90년대 트로트 제왕 현철(82·강상우)이 하늘의 별이 된다.
18일 오전 8시40분 현철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현철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장례는 첫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다. 설운도, 진성, 김용임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유족을 비롯해 가요계 동료, 후배 가수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현철은 1966년 고향인 부산에서 태현철이라는 활동명으로 첫 음반을 발표했다. 1967년, 1968년에도 신곡을 냈으나 주목 받지 못하며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1979년 작곡가 박성훈가 둘이서 ‘벌떼들’이란 이름으로 ‘아이 워스 메이드 포 댄싱(I Was Made For Dancing)’을 번안한 ‘다함께 춤을’을 발표했다.
이후 ‘현철과 벌떼들’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며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을 냈다. 이 곡들이 히트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과 여성 코러스들을 영입해 활동을 이어가면서 부산 일대를 주름잡았다.
40대 중반부터 솔로 활동을 본격화했다. 1986년 발표한 ‘내 마음 별과 같이’가 이듬해 히트했다.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이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톱 가수 반열에 올랐다.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1980~1990년대 트로트 부흥 시대를 함께 이끈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묶여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부터 건강 상태가 악화됐고, 지병으로 전날 별세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히트곡 중 하나인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으면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