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봉을 앞둔 디즈니 실사화 영화 ‘백설공주’가 예고편을 공개한 후 캐스팅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디즈니 코리아 측은 지난 11일 2025년 3월 개봉 예정인 영화 ‘백설공주’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백설공주’는 1938년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고전 명작을 실사화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바비’ 감독·각본의 그레타 거윅이 각본가로 참여했다. 음악에는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에 참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듀오가 참여한다.
또한 주인공 백설공주 역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왕비 역으로는 ‘원더우먼’ 시리즈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세계적인 배우 갤 가돗이 캐스팅됐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신비로운 숲 속의 오두막집으로 향한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즐거운 모습이 담겼다.
또 왕비가 건넨 독 사과를 받는 백설공주의 모습, 왕비가 거울 앞에 나타나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라는 ‘백설공주’의 시그니처 대사를 전하는 모습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그러나 예고편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라틴계 배우인 레이처 지글러의 캐스팅 소식을 발표한 후 원작 훼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눈처럼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그리고 검은 머리를 갖고 있다는 설정인데, 레이첼 지글러는 이와 다소 거리가 먼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거울이 고장났다” “왕비님이 진짜로 더 예쁘잖아요” “디즈니식 빌런 몰아주기” 등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백설공주의 모습에 실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레이첼 지글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지적하는 대중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백설공주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상징적인 작품이다”라며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이 작품을 망치고 싶어 않는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외신 매체 무비앱을 통해 “사람들은 우리가 PC 백설공주라고 농담을 던지곤 하지만, 맞다. 실사판은 왕자만을 기다리지 않는 잠재력을 가진 여성에 대한 신선한 이야기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자사의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차례로 실사화하고 있는 디즈니의 파격적 캐스팅은 앞서 영화 ‘인어공주’에서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논란이 됐다. 이는 결국 국내에서 64만명의 관객이라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혹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