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에 대한 사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모 기상캐스터가 직장인 법정 필수 교육에 포함된 ‘직장내 괴롭힘 금지 홍보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 오후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모 기상캐스터는 노무사 등과 함께 직장내 괴롭힘을 방지하는 영상에 등장했다.
이 캐스터는 오요안나를 괴롭힌 단톡방 멤버 중 지목된 인물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해당 영상을 찍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오요안나 유족이 지난달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 고인을 괴롭힌 것으로 추정되는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했는데 이 기상캐스터는 이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다만 한편에선 이번 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고 MBC가 진상조사에 나선 만큼, 가해자가 정확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지난달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MBC는 이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곧 조사에 착수한다.
오요안나는 작년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그녀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