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호선 타고 왔어요.”
데뷔 20년 차 배우 남보라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지난해 8월 인터뷰를 위해 강남에서 만난 남보라는 “지하철을 자주 탄다. 날 알아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몰라본다”며 웃었다.
요즘 남보라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연예인들 사이에선 ‘지하철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배우 김혜수, 김희선, 하정우, 한지민, 김유정, 오연수, 성유리, 한소희, 주상욱, 진구 등 많은 스타들이 지하철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진구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현장 가는 길. GTX 매우 빠름. 킨텍스-서울역 17분!”이라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타고 드라마 촬영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멋져요” “오빠 잘 생겼다” 등의 댓글과 함께 ‘좋아요’ 4만개를 받았다.
성유리도 최근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는 모습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한 팬이 “어?! 지하철도 타세요?”라고 놀라자, 성유리는 “그럼요^^”라고 화답해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연예인들의 지하철 인증샷을 놓고 일각에선 “서민 코스프레 하냐?”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도 나오지만, “친근한 모습이 보기 좋다” “지하철에서 연예인 만나보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배우 최화정과 가수 태연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지하철 체험기 영상을 올려 인기를 끌기도 했다.
데뷔 47년 차 최화정은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사람들이 다 핸드폰만 본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소녀시대 리더 태연 역시 “지하철역에 갔는데 아무도 날 못 알아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하철에 자주 돌아다녀도 될 것 같다. 다들 핸드폰만 보시고 땅만 보고 걸으시더라”며 웃었다.

누적 관객수 1억 배우 하정우 역시 지하철에서 인지도 굴욕을 맛본 스타 중 한 명. 온라인상에는 “하정우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아무도 못 알아봤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웹예능 ‘살롱드립2’에서 “사람들이 다 휴대폰만 보고 있더라. 지하철이 ‘요즘은 이런 분위기구나’ 하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셀카를 찍었다”며 인지도 굴욕에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연예인들 입장에선 지하철 타는 게 재밌는 체험이다. 또 연예인이 지하철을 탔다고 하면 대중들이 즐거워하니까 연예인들 사이에서 지하철 관련 콘텐츠가 일종의 놀이처럼 유행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