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AP통신에 따르면, 체임벌린은 전날 밤 미국 하와이 와이마날로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1934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다. 포모나 칼리지에서 회화와 미술사 등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군 복무를 했는데, 한국전쟁 직후에 한국에 파병돼 2년간 복무하기도 했다.
큰 키에 고전적인 외모·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진 체임벌린은 이후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1961년부터 1966년까지 방영된 ‘닥터 킬데어’에서 자상한 의사 역을 맡아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미국 영화 잡지 ‘포토플레이(Photoplay)’는 1963년부터 1965년까지 3년 연속으로 그를 가장 인기 있는 남성 스타로 선정했다.
1978년엔 제임스 미치너의 방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24시간 분량의 서사시 작품 ‘센테니얼(Centennial)’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TV 미니시리즈의 왕’이 됐다.
1980년엔 미국으로 귀화한 영국 작가 제임스 클라벨의 일본 배경 시대극으로 거대 제작비가 들어간 미니시리즈 ‘쇼군(Shogun)’에 출연했다.
1983년 호주 작가 콜린 맥컬러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또 다른 장편 드라마 ‘가시나무 새들’로 큰 성공을 거뒀다.
고인은 극 중에서 호주의 로마 가톨릭 사제인 랄프 드 브리카사트 신부 역을 맡았다. 아름다운 ‘메기 클리어리'(레이첼 워드 분)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였다. 미국 배우 바바라 스탠윅도 출연한 ABC 제작의 이 작품은 1억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체임벌린은 ‘닥터 킬데어 ‘쇼군’ ‘가시나무 새들’로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1994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작 ‘마이 페어 레이디’에 헨리 히긴스 역으로, 1999년 리바이벌작 ‘사운드 오브 뮤직’에선 폰 트랩 대위 역을 맡았다.
아울러 2003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내용을 자서전 ‘섀터드 러브’(Shattered Love)’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