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미국 밴드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공동 창립자이자 음악가인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이 별세했다. 향년 82세.
윌슨의 가족은 6월 11일(수) 인스타그램과 그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 브라이언 윌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통한 소식을 전한다”며 “지금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다. 우리의 슬픔을 전 세계와 나누고 있음을 깨닫는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윌슨은 지난해 아내의 사망 이후 치매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자녀들에 의해 후견인 지정 절차(conservatorship)를 거친 사실이 전해졌었다.

브라이언 윌슨은 1960년대 캘리포니아 출신 밴드 비치 보이스에서 베이스를 맡았고, 동생 칼 윌슨(Carl Wilson)과 데니스 윌슨(Dennis Wilson)과 함께 활동했다. 윌슨은 독창적인 멜로디 감각과 풍성한 편곡, 솔직한 감성 표현으로 유명했으며, ‘Good Vibrations’, ‘California Girls’ 등 수많은 여름 명곡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록 역사상 가장 뛰어난 낭만주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동시에 정신적인 고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음악적 완벽을 추구하며 “진정한 소리”를 찾기 위한 끊임없는 실험을 이어갔다.
비치 보이스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밴드로, 총 40위권 내 싱글 30곡 이상, 전 세계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1966년 발매된 명반 ‘Pet Sounds’는 2003년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앨범 500’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1위는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였다.
비치 보이스는 브라이언 윌슨의 사촌 마이크 러브(Mike Love), 어린 시절 친구 알 자딘(Al Jardine) 등도 함께한 밴드로,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세 형제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브라이언 윌슨의 별세로 윌슨 형제 모두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앞으로도 수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며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