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콤-자말 워너, ‘코스비 쇼’ 테오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가 향년 54세로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사법수사국은 워너가 현지 시간 20일 오후, 코스타리카 카리브해 연안의 리몬 주에 위치한 플라야 그란데 데 코클레스 해변에서 수영을 하던 중 바닷물에 휩쓸려 익사했다고 밝혔다.
강한 조류가 그를 깊은 바다로 끌고 들어갔으며,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구조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코스타리카 적십자 구조대가 현장에서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뉴저지 출신인 워너는 NBC 시트콤 ‘코스비 쇼’에서 1984년부터 1992년까지 테오 헉스터블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1986년에는 이 작품으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UPN의 시트콤 ‘말콤 & 에디’에서 코미디언 에디 그리핀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2017년에는 배우 키라 세즈윅과 함께 드라마 ‘텐 데이즈 인 더 밸리’에 출연했으며, LA의 방송인 샘 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세즈윅과의 연기에 대해 “누군가가 정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면 주변 사람들도 그 수준에 맞춰 끌어올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리드 비트윈 더 라인즈’, ‘아나키의 아들들’, ‘더 레지던트’, ‘커뮤니티’,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더 피플 v. O. J. 심슨’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으며, 최근작으로는 2024년 방송된 ‘9-1-1’과 2025년작 ‘얼럿: 미씽 퍼슨스 유닛’이 있다.
워너는 배우뿐만 아니라 음악가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그는 2015년,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 라라 해서웨이와 함께한 곡 ‘Jesus Children’으로 그래미 최우수 전통 R&B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는 내셔널 블랙 씨어터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며 시 낭송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는 2003년에 첫 앨범 ‘The Miles Long Mixtape’를 발표했고, 2007년에는 두 번째 앨범 ‘Love & Other Social Issues’를 발매했다. 또한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다.
최근에는 방송인 캔디스 켈리와 함께 ‘낫 올 후드 (NAH)’라는 팟캐스트를 공동 진행했다. 사망 이틀 전에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팟캐스트는 미국 내 다양한 흑인들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대화를 다루며, 흑인 남성성, 사랑, 미디어 속 흑인 묘사 등을 주제로 한다고 소개돼 있다.
워너는 가족의 사생활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유족으로는 아내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