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키멜의 ABC 출연 정지가 해제됐다.
ABC 방송국의 모회사인 디즈니는 22일, 지미 키멜이 23(화)일부터 다시 “지미 키멜 라이브!”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녹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보수 성향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디즈니는 “지난 수요일, 우리는 국가적으로 감정이 격양된 시점에서 긴장을 더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부 발언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미와 며칠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그 결과 화요일부터 프로그램을 다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BC가 지미 키멜의 출연을 정지한 것은 그가 지난 월요일 오프닝 멘트에서 찰리 커크 총격 사건과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0세)에 대해 발언한 직후였다.
키멜은 시청자들에게 “우리는 주말 동안 새로운 바닥을 쳤다. MAGA 무리들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아이를 자신들과 무관한 사람인 양 몰아가려 하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브렌던 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카는 키멜의 발언을 “정말로 역겹다”고 표현하며, 그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방송사들에 대해 규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카는 보수 논평가 베니 존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방송사들이 키멜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FCC가 나서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방통신위원장의 발언이 공개된 후 ABC 계열 방송국을 보유한 넥스타 미디어 그룹은 수요일, 키멜의 발언을 이유로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BC도 곧이어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또 다른 대형 방송사인 신클레어도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두 방송사가 화요일부터 프로그램 방송을 재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미 키멜 라이브 중단이 발표된 이후 여당인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언론 자유 억압이라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고, 일부 ABC 방송국에는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 주말 일부 ABC 방송국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