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즈 드러머 거장 잭 디조넷(83)이 별세했다. 그는 ‘재즈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연주했고, 미국 재즈 거물인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스탠더드 트리오와 수십 년간 함께 했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디조넷은 26일 뉴욕주 킹스턴의 병원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눈을 감았다.
지난 50년 동안 재즈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드러머로 꼽히는 고인은 1960년대 중반 색소폰 연주자 찰스 로이드의 쿼텟,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데이비스의 일렉트릭 밴드, 재럿의 오랜 어쿠스틱 트리오 등 시대를 풍미한 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디조넷은 특히 1960년대 후반 재즈가 록, R&B 그리고 다양한 나라의 전통을 흡수하며 과감한 추상화 같은 화풍을 선보일 당시 명성을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디조넷의 주법에 대해 “조용하거나 폭발적이거나, 스윙적이거나 맹렬하게 펑키할 수 있는 그의 접근 방식은 옛것과 새것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고 평했다.
디조넷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화가에 비유했다. 그는 “저는 드럼을 치는 채색가와 같다. 시간 안에 작업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더 유연하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드조넷은 뛰어난 밴드 리더이자 작곡가이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뉴 디렉션스(New Directions)’와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을 포함 혁신적인 그룹들을 이끌었다. 자신의 트리오 공연에선 종종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도 뽐냈다.
디조넷과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 공연을 바탕으로 한 라이브 앨범 ‘포레스트 플라워(Forest Flower)'(1967)를 내놓은 로이드는 작년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고인에 대해 “가장 섬세한 드러머 중 한 명”이라고 기억했다.
반면 디조넷은 “연주를 할 때 다른 연주자들에게 도전적인 연주를 하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그는 미국 재즈 전문잡지 다운비트와 인터뷰에서 “때로는 곡이 너무 딱딱하다고 느껴지면, 열정을 불어넣어 긴장감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고인은 미국 국립예술기금 선정 ‘재즈 마스터’에 뽑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