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핫도그·탄산음료 세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어 화제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85년 첫선을 보인 코스트코 핫도그 세트는 다른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와중에도 37년 동안 처음 가격인 1.5달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코스코는 이 인기 상품의 가격이 고객에게 부담되지 않게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코스트코는 핫도그 세트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
코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처드 갤런티는 “1.5달러라는 가격은 처음부터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코는 833개 매장 푸트코트에서 연간 약 1억3000만개의 핫도그를 판매한다”며 “핫도그는 우리에게 상징적인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코스코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탄산음료, 구운 치킨, 통피자 등 푸트코트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코스코는 5년마다 회비를 인상하는데 다음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마지막 인상은 지난 2017년으로 현재 최소 연간 6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핫도그 세트는 모든 물가 상승에 예외로 작용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코스트코 핫도그 세트 가격에 물가 인상률을 반영하면 약 4.13달러(약 5500원)로 측정된다. 지난달 말 다른 핫도그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6% 올랐다.
핫도그 첫 출시부터 근무했던 갤런티는 “코스트코는 핫도그 판매량이 너무 많아서 공급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캘리포니아 중부에 약 2만3225㎡ 규모의 자체 핫도그 공장을 지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공동 설립자 제임스 시네갈도 이 핫도그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2018년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옐리네크가 핫도그 가격 인상을 제안했을 때 “가격을 올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전미소매업협회 잭 클라인헨즈 수석 전략가는 “미끼상품은 고객이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시장 가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이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표준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계속 유혹하고 가게로 이끌기 위해서 이와 같은 마케팅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