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식사 때마다 어린 자녀와 신경전을 벌인다. 채소를 안 먹겠다는 자녀를 달래고 때로는 혼내느라 정작 자신의 식사를 제대로 못할 때가 많다. 그는 “채소를 먹으면 소원을 들어주기를 하는 등의 방법도 써봤지만 그 때 뿐”이라며 “자녀 편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줄은 몰랐다”라고 토로했다.
1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안전관리원에 따르면 편식은 특정 식품만 좋아하며 다른 식품을 거부하는 행위로,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 식행동을 말한다.
편식이 발생하는 이유는 ▲잘못된 편식 습관을 익힌 경우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거나 이유 단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먹어본 경험이 없는 식품인 경우 ▲가족들에게 편식 습관이 있는 경우 ▲어떤 음식을 먹고 구토나 설사 같은 불쾌한 경험을 했을 경우 등이다.
편식은 단순한 반찬 투정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여러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 영양 불균형으로 성장 지연이 나타나거나 신경 과민, 면역력 감소, 학습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편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형태의 음식을 준비 ▲처음에 양을 적게 주고, 맛을 경험하게 한 후 점차 양을 늘리기 ▲싫어하는 음식을 먹도록 강요하지 않기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이유를 그림책 등으로 쉽게 설명해 주기 ▲식사 시간에는 TV·태블릿·장난감 등을 보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등의 방법을 실천한다.
편식을 줄이는 습관으로 푸드 브릿지(Food Bridge)가 있다. 푸드 브릿지는 싫어하거나 처음 접하는 식재료를 다양한 오감 놀이나 음식으로 제공해 단계적으로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1단계 간접 노출(식재료를 이용한 놀이활동), 2단계 간접노출( 재료의 형체는 보이지 않으나 모양이나 색으로 호기심 자극, 3단계 소극적 노출(싫어하는 재료의 비중을 적게해 제공), 4단계 적극적 노출(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 제공) 순으로 실시한다. 파프리카를 예로 들면 파프리카 쇠고기죽, 파프리카 달걀찜, 파프리카 잡채, 파프리카 스틱 순으로 진행한다.
한 어린이 급식소 관계자는 “편식하는 자녀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노력해 지도하는 것이 좋다”라며 “어른들의 식습관도 중요한 만큼 평소 식사 때 골고루 먹기 등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