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이 2020년 미국인들의 급격히 많아진 이주의 배경을 돈, 공간, 가족, 라이프스타일로 꼽았다.
시카고에서 지난 10년간 홀로 아파트에 살며 도시 생활을 즐기던 광고 에이전시의 디지털 프로듀서 애나 존슨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도시의 모든 것이 문을 닫자 외로움을 느끼고 지난 6월 2시간 거리의 일리노이주의 록포드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이사를 갔다.
이 결정은 존슨에게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가정주부인 찬드라 프레이터 역시 LA에서 남편과 10세 딸과 고양이 5마리, 오리 1마리를 키우며 살며 지난 수년간 LA를 떠날 생각만을 지니고 있다가 팬데믹이 닥치면서 딸이 하루종일 집에 있게되자 워싱턴주의 올림피아로 이주를 결정했다.
남편의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관련 직업이 재택근무를 허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프레이터는 딸과 애완동물들이 빗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연을 즐길 수 있게되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14일 NPR의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도시의 좁은 아파트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넓고 여유로운 교외 지역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꼭 직장이 있는 도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괜찮아졌고, 좀 더 저렴하고 여유있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곳으로 거주 지역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이사를 결정한 사람들의 33%가 경제적인 이유를 이사의 이유로 꼽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곳은 전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로 뉴욕, 시카코, 샌프란시스코, LA 등이었다.
또한 연방 우체국이 지난해 2월부터 7월 사이 주소를 변경한 가구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에서 이주해나간 가구 수는 153,984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530% 증가했고, LA에서 이주해나간 가구는 26,438가구, 지난해에 비해 196%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27% 많은 사람들이 주소를 변경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의 분석에 따르면 이같은 이주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주택구입희망자와 판매희망자들의 3분의 1가량이 현재 거주지역과 다른 도시에서 집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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