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의 보너스가 오른 속도로 최저임금이 올랐다면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44달러가 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9일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릿은 뉴욕을 기반으로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지난해 보너스로 평균 18만 4,000달러를 지급했다.
2019년에 비해 10% 오른 수치다. 월스트릿 증권거래가들의 보너스는 지난 1985년부터 1,217%가 오르며 쉼없이 고공행진해왔다.
심지어 이는 단지 전반적인 월급의 일부일 뿐이며 총 수입은 40만 6,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방 최저임금은 12년 연속 시간당 7달러 25센트, 연 15만 80달러를 유지해왔다. 물가상승율을 고려한다면 1985년 이래 11% 하락한 셈이다.
만약 최저임금이 월스트릿의 보너스와 같은 속도로 상승했다면 지금 최저임금은 시간당 44달러가 되었어야 한다.
팬대믹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기 불황을 겪은 반면 월스트릿은 어마어마한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월스트릿이 다른 산업들이나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얼마나 동떨어져있는 산업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수백만명이 여전히 실업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몇달 전부터 팬데믹 이전 수치를 회복하면서 월스트릿들의 일부 임직원들의 수입을 3,300만 달러까지 올려줬다.
Institute for Policy Studies의 글로벌 이코노미 프로그램 디렉터인 사라 앤더슨은 월스트릿의 보상은 대부분 실제 경기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하는 거래에서 나온다며, 지난해의 엄청난 규모의 보너스 역시 그들이 경기 상황에 도움을 주어서가 아니라 단지 마켓의 변동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2008년 경제대불황 이후 정부는 부적절한 위험을 동반한 페이 패키지를 금지하는 Dodd-Frank Act를 통과시켰지만 월스트릿 로비스트들은 이를 수년간 성공적으로 피해왔다.
또한 월스트릿 업계의 어마어마한 보너스는 인종별, 성별 임금 격차에도 일조했다.
월스트릿은 지난 수십년간 백인 남성들의 무대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앤더슨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증권업 종사자들의 80.5%는 백인, 5.8% 흑인, 11.5% 아시안, 8.1% 라티노로 구성되어있지만 반대로 시간당 15달러 이하를 받는 저임금 직종 종사자들 가운데 백인의 비율은 55.4%에 그친다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