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에 소셜 워커, 사회적인 문제를 도와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인타운의 한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인 김씨는 코로나 기간 직장을 다니다가,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경력직으로 10년 일하면서 시간당 페이가 높아지고,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원이 중단되면서 젊은 친구들이 구직 시장에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해고됐다는 것이다.
실업수당 EDD를 신청하기 위해 김씨는 스스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봤지만 아이디 만드는데에만 1시간이 넘게 걸리자 결국 소셜 워커를 수소문해 찾았다.
소셜워커와 여렵게 2주 뒤 예약을 잡았고, 2주 뒤 만난 소셜 워커는 같은 한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불친절했다. 그리고 결국 재서류를 원하고, 또 재서류를 원하는 EDD 때문에 아직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인 언론을 통해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EBT를 알게 된 60대 한인 유모씨는 EBT를 신청하기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했지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수소문해 찾아낸 소셜워커는 소셜 워커가 아닌 서류 대행을 해주는 곳으로 작업 후 수수료 $40을 요구해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심지어 EBT에서 추가서류를 요구한 상태다. 서류작업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인사회의 노인들이나 인터넷, 전화가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단체나 한인봉사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언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서류를 작성할 수도, 직접 전화해 문의할 수도, 그리고 인터넷 사용도 불편한 한인들은 어쩔 수 없이 알면서도 신청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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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 할머니는 “남들은 다 EBT며 각종 혜택 등을 받는 다고 하는데 도대체 알 방법이 없다. 나도 받고 싶은데, 자격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내 나이는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답답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인회가 도와주는 것을 알지만 예약해야 한다고 하니 어려울 거 같고, 예약해도 이동할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BT 도움을 받은 유모씨는 “해주는 게 어디냐? 라는 식으로 도와주는데 자존심이 많이 상해, 추가서류 준비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불친절함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한인회에서는 꾸준히 한인들을 위해 실업수당이나, 주택 렌트비와 유틸리티 보조 프로그램 신청 대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하기도 어렵고, 하루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류도 시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인사회 봉사단체를 자처하는 많은 단체에서도 서류 대행이나, 신청 대행을 해주는 곳은 많지 않다. 그나마 전화나 받으면 다행이다.
한인사회에 노인들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보조를 도와주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