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4일 일론 머스크가 쇼셜미디어 기업 X(옛 트위터) 본사를 곧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길 예정인 것에 대해 시가 오히려 ‘없어져서 시원하다(good riddance)!’라는 반응까지 나온다며 그 배경을 자세히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16일 본사 이전을 밝힌 데 이어 본사 이전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팔로알토와 샌호세 사무실로 옮길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태도 변화는 X가 10년 전 세금 감면까지 해주면서 유치할 때와는 달라졌다는 것이 이유다.
당시 트위터는 시청 근처 미드마켓이라는 낙후된 동네에 스타트업 기업들을 끌어들여 ‘테트노 허브’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머스크의 2022년 회사 인수 이후 대규모 인력 해고로 X 본사는 이미 유령 건물이 됐다.
트위터는 한때 샌프란시스코가 스타트업의 메카라는 지위를 상징했다.
2006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트위터는 2011년 급여세를 부과하지 않는 소도시 브리즈번으로 옮기겠다고 시를 압박했다. 시는 미드마켓 지역의 특정 회사에 대해서는 신규 채용에 대해 1.5% 급여세를 없애도록 해서 트위터를 붙잡았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에드 리는 경기 침체와 거의 10%에 달하는 실업률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때였다. 더욱이 트위터 등 기술 기업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범죄, 공실, 노숙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트위터가 들어온 뒤 직원도 늘고 텅빈 동굴 같은 1층에 고급 바와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2017년까지 우버, 스퀘어, 젠데스크 등 59개 업체가 들어오고 주변에 고급 아파트도 들어섰다.
시의 예산 확충에도 도움이 됐지만 부작용이라면 주택비용이 급등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회사들이 구내 식당을 운영해 무료로 급식하면서 시가 기대했던 만큼 지역 상권에 돈을 쓰지 않았다. 트위터에 대한 세금 감면은 2019년 끝났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사무실은 비었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줄어들었다. 트위터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잭 도르지는 직원들이 영원히 재택근무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머스크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X로 바꾸고 지붕에 밤에도 번쩍이는 거대한 X 표지판을 세워 이웃을 화나게 했고 시 정부와도 갈등을 일으켰다.
트위터에서 12년간 근무한 후 머스크가 인수한 뒤 해고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야오 웨는 “마치 오래된 트위터의 좀비 버전과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시가 도시 경계 밖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시장 런던 브리드는 “이제는 아무에게도 간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 마켓의 공실률은 46%로 도시 전체보다 10% 포인트 높다. 우버와 스퀘어도 이전했다.
이미 X의 로비는 비어 있고 건물에 있는 대부분의 사업체는 문을 닫았다.
X가 이미 너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머지 인원이 떠나도 도시 재정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테드 이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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