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음식, 배달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빨라야 하고, 용기에 신경도 바짝 써야한다.
배달을 시키면서 배달원에게 팁을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어차피 음식 값에 배달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줄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고, 배달원도 서비스업인데 빨리 오려고 노력하려는 것에 대한 팁은 챙겨줘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입장마다 의견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이라도 해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상당수 비즈니스들이 근로자들에게 자택근무를 지시하고, 원격 근무에 나섰다. 최근 상당수 비즈니스들은 근로자들이 복귀했지만 이 마저도 요원한 근로자들이 상당수다.
타운내 한 직장에서 일하던 A씨는 직장에서 무급휴가 지시를 받고 실업수당을 받으며 지난 4월부터 말 그대로 ‘백수’가 됐다.
실업자 수당이 주 $450에 추가 실업수당 $600까지 받게 되면서 주당 $1050을 받으며 월급에 준하는 실업수당을 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 문제는 추가 실업수당이 끊기면서 발생했다.
당장 렌트비와 생활비가 모자라 카드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을 느낀 A씨는 아는 지인 가게에서 배달을 하기로 했다. 시간당 임금은 받지 않고 배달비에서 40%를 받기로 했다.
한식을 배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빠른 배달을 해야했고,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치였다.
대충 비상등을 켜고 주차하고 배달한 뒤 티켓을 받았을 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급히 차로 돌아와야 했다.
하루에 배달 20여건, 배달비 $5를 주인과 나눠갖는다. 주인 $3, 배달원 $2
그렇게 20건의 배달을 마치면 배달비 $4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추가 수당은 없다.
여기에 팁이라는 부수입이 주머니를 두둑하게 했다.
A씨는 “한 외국인 집에 배달을 갔는데 이 분이 약$100 상당의 음식을 주문하고, 팁을 $20이나 주었다. 그 날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나도 배달을 시키면 팁을 따로 주지 않았는데 막상 해보고 나니 팁을 주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1라도 줘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정작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막상 일해보니 팁을 주는게 서로 기분이 좋다라는 거다. 철저히 배달원 입장으로 말 한 셈이다.
지난 한달간 A씨는 하루 평균 20건의 배달을 했고, 그중 7~8군데에서는 팁을 줬다고 말했다.
아직 배달에 대한 팁에 대해서는 인색한 셈이다.
“어차피 배달비 음식값에 포함 팁 줄 필요없어” vs. “고마움 표시해야”
배달을 자주 시켜먹는다는 테리씨(한인 28세)는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라고 따로 금액을 추가한다. 때문에 팁을 따로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보통 30~40달러 미만의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가 평균 $5 추가 되는데 이미 그 안에 팁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었다. 미국에 이민온 지 40년이라는 YJ씨(한인 64)는 “팁은 서비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내가 직접 걸어가지 않았는데 집 문앞까지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때문에 최근 2~3 달러라도 배달원에게 팁을 주기 위해 현금을 준비해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팁 문화, 한인들에게는 아직도 어색한 것일까?
이제 곧 비즈니스들도 정상영업을 하고, 배달을 시켜먹는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배달원에 대한 팁에 대한 특별한 답은 없다. 식당에서든 배달을 시켰어든 내 맘인것이다. 서비스가 훌륭했다거나 아파트 에레베이터가 고장나 10층을 걸어올라왔다거나 그래서 고마워서 팁을 주던, 어차피 배달원이 해야할 일이고, 배달비가 음식값에 포함돼 있는데 굳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던 소비자가 결정할 일이다.
배달일을 계속하고 있는 A씨는 “처음에는 나도 배달을 시킬 때 그냥 음식만 받았는데, 배달일을 하다 보니 팁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줘야한다 말아야 한다에 대해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은, 난 지금 너무 배달원의 마음쪽에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한인들은 팁에 인색하다. 확실하게 느꼈다. 타인종은 거의 90%이상 팁을 주는 반면, 한인들은 팁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만 받고 문을 쾅 닫을 때는 일종의 서러움도 밀려온다”라고 말했다.
코로나사태로 전국에 배달앱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배달업체들간의 인수합병도 이뤄지는 등 코로나 사태가 배달업계를 크게 성장시켰다. 이와함께 부업으로 배달업에 뛰어든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우버나 리프트를 부업으로 선택했던 것과 비슷한 추세이거나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버 잇츠나 포스트메이츠 등 배달을 부업으로 하는 배달원들 50% 이상은 팁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설문 조사 결과 나타나기도 했다.
배달원의 팁 문화 이것도 우리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일까? 식당이든 배달이든 팁은 여전히 소비자가 결정할 일이다.
현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