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판매업소인 ‘김스전기’에서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나와 이틀간 업소가 폐쇄되는 일이 있었다. 특히 이 업소는 평소 업주가 코로나 방역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 업소에서 직원의 감염을 막지 못했다. (관련기사 직원 1명 양성반응 김스전기, 14 ∙15일 문 닫아)
일터에서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준 사례이다.
지난 8월에는 보건당국의 현장점검으로 지적사항이 나온 갤러리아 쇼핑몰 올림픽점 건물 일부가 폐쇄되고 제한적인 영업이 이뤄진 적도 있다. 이 업소도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이틀간에 걸친 보건당국의 점검에서 여러건의 안전수칙 미비 사항을 발견돼 지적을 받았다.
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LA 카운티의 코로나 확산은 보건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터에서 주로 시작되고 있어 한인업체들의 철저한 확산방지 보건안전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
특히, 최근 재택근무를 하다 사무실 출근 업무를 재개하는 한인 업체들이 늘고 있어 일터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타운내 보험회사에서 일한다는 김씨는 “일반 마켓에도 설치돼 있는 가림막도 없이 일하고 있다”라며 “조심한다고 하지만 직장내 6명의 직원들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도 없고, 어디를 다녀왔는지도 알 수 없어 스스로 조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또 “너무 유난떤다고 할 까봐 말도 행동도 조심스럽게 해 ‘왕따’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데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실 출근이 차츰 늘면서 한인타운내에서도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직장앞 도로나 주차장에서 2~3명 이상이 모여 함께 흡연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한인 업체에서 일하는 한인들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카운티내 사업체들이 영업을 재개하는 곳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LA 카운티 보건국의 지적이다. 직장내, 혹은 작업장내 코로나19 감염이 두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보건국 검사관들은 카운티 전역의 비즈니스를 불시 방문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피트니스 센터나 식당등에 한정돼 있어 일반직장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손 씻기를 생활화한다고 하지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지 않고, 점심, 저녁시간에 따로 먹는다고 하지만 함께 식사하는 것도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건국은 직장내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사항과 관련해 적극적인 신고도 당부하고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한인들에게는 먼 이야기 이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