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식당에 도둑이 들어 현금, 수표에서부터 랩탑과 영업허가증에 이민서류까지 ‘싹쓸이’해 간것으로 밝혀져 한인 식당 업주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선셋 지역의 한식 패밀리 식당 ‘더 크루’(The Crew)에 지난 15일 오전 도둑이 들었다.
식당에 침입한 정체불명의 절도범은 현금과 귀중품을 모조리 훔쳤고, 배달에 사용하는 태블릿 5개, iPad Pro 2 개, 체크북,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수표 등 1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싹쓸이해갔다.
무엇보다 이 절도범은 금품 절도에 그치지 않고 업주 부부의 개인 문서와 파일까지 훔쳐갔다.
여기에는 이민서류, 사회 보장 카드, 은행 정보, 사용자 이름 및 암호, 대체 할 수없는 사진 및 졸업장과 같은 중요한 기념품, 영수증 등 중요한 서류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인 고명석씨와 김종수씨 부부가 운영 중이 이 식당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명 식당이다.
이 식당 업주의 딸이라고 밝힌 에스터 김씨는 지난 21일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이 식당의 절도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도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교체 가능한 훔친 전자 제품 및 현금에 비해 소중한 서류들을 큰 타격을 주었고, 부모님이 사는 주소를 포함해 모든 신상정보가 담긴 서류를 가져가 다시 절도범의 표적이 될까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충격을 받은 부모님 모두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진 상태”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어 식당 렌트를 내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에서 싹쓸이 절도 피해까지 당해 김씨 부부의 충격과 좌절이 크다는
것이다.
에스터 김씨는 고펀드미에 보안카메라에 찍힌 절도범이 식당 곳곳을 뒤져 금품과 서류들을 모조리 훔쳐가는 장면을 모두 공개하고 도움을 호소했다.
27일 현재 에스터 김씨가 올린 이 식당 업주의 사연에 공감한 566명이 2만 7,22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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