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한인 남성이 무차별 증오 폭행으로 중상을 입은 사건으로 한인들도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여성이 자비를 들여 증오범죄 신고 책자와 비상용 호루라기 등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인 여성 에스더 림(사진 오른쪽)씨.
림씨는 26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를 찾아 증오범죄 신고 방법(How to Report a Hate Crime) 32p 책자 120 권과 비상용 호루라기 100 개를 기증했다.
이 책자는 증오범죄 설명 및 신고 이유, 예방요령, 공격당할 때 해야 할 일, 보고요령, 도움 요청 시 영어로 알리기 등 12 가지 경우에 따라 행동해야 할 내용들이 한글과 영어로 자세히 담겨있다.
또, 호루라기는 범죄피해 등으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림씨는 “한인타운 등 미 전국 곳곳에서 한인 아시안 특히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폭행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며 “생전에 두 차례나 거리에서 넘어졌지만 영어를 못해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셨던 외할머니를 그리면서 이 책자와 호루라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림씨는 친구들로 부터 도움 받은 1,300달러, 가족들이 도와 준 2,000달러 등 7,300달러를 들여 책자 4,300권과 호루라기 3,000개를 만들어 LA 한인타운과 파사데나, 몬토레이팍 지역의 커뮤니티 센터와 식당 등에 배포하고 있다.
정문섭 이사장은 “최근 LA 코리아타운 한복판에서 한인이 인종차별 폭행을 당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증오범죄에 대한 적극 대처가 필요한 때”라며 “기증받은 책자와 호루라기는 시니어센터 회원들에게 골고루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