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공청회를 마치고 후보 경계안 2안이 확정됐다.
2020 센서스를 기준으로 새로운 선거구 경계를 다시 그리는 과정은 10년마다 한번씩 이뤄지는데 현재 4개의 선거구(1, 4, 10, 13 지구)로 나뉘어져 있는 한인타운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기 위해 공청회 참여와 서명 캠페인이 진행돼 왔었다.
한인타운이 하나의 선거구로 재조정하자는 한인사회의 의견속에 인근 미드윌셔 등의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LA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는 27일 선거구 재조정 논의에서 한인타운을 4지구, 또는 10지구에 포함하는 안을 후보로 최종 선택했다.
4지구에 한인타운이 포함되는 안은 한인사회 테스크 포스 팀이 원했던 사항이고, 10지구에 포함되는 안은 서쪽으로 웨스턴에서 한블럭 정도 더 가는 곳에 경계선이 그어지게 된다. 때문에 마당 몰 까지는 같은 선거구 지역으로 포함되지만 마당몰을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한인상권은 선거구에서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두 안 모두 한인타운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봐도 무관하다.
초안 공개일은 30일로 이날 최종 검토까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한인사회는 현재 코리아타운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기존 4개의 선거구로 쪼개어져 있다 보니 지역구 시의원들마다 정책이 다르고, 소수민족이나 소외된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늘 제기돼 왔었다.
특히 한인타운내 녹지공간 부족, 높은 빈곤율, 노숙자 문제 등이 늘 거론돼 왔지만 목소리 전달이 잘 되지 않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인타운 선거구가 단일화 될 경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이 커지긴 했지만, 한인 시의원이 당선되지 않을 경우 여전히 한인타운 목소리 반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인사회의 힘으로 시의원을 배출해 냈지만 배신감을 크게 느꼈던 경험도 있어, 주류사회에 한인사회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또 한인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주택 개발업자들이 타운내 녹지개발보다는 상가나 아파트 건설에 더 열을 올릴 것이라는 불안감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LA시 측에서도 상가 건설이나 주택 건설로 인한 세수를 거둬들일 수 있어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한인타운은 주거공간이라기 보다는 상업적 공간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역시 불안 요소 중 하나이다.
현재 한인사회는 선거구 단일화가 되면 한인사회의 주요 문제점이나, 지역 발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에 큰 기대보다는 한 걸음씩 가야 한다고 조언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 4지구나 10지구 등 둘 중에 한 군데에 한인타운이 선거구에 포함된다고 해도 전체 선거구의 많게는 1/5, 또는 1/10 수준인 한인타운이 포함돼 있어, 전체 지구를 관할하는 시의원의 입장에서도 한인타운의 요구만 들어줄 수 없다는 상황도 미리 인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긍정의 목소리가 크다.
한인타운이 하나의 선거구로 재조정되면 지역 단체장이나 대표자들이 코리아타운의 관심사를 한명의 시의원에게만 제대로 대변할 수 있어도 된다는 장점과, 지역 주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 서비스 등을 효율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