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식당가에 비상이 걸렸다.
LA 시가 실내장소 출입시 백신접종 의무화를 발표하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한인 식당가는 입장하는 손님들을 일일히 백신 증명카드를 확인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백신 미 접종자들에게 72시간내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후 음성확인서를 확인하는 절차가 매우 번거롭기 때문이다.
특히 단골 손님들의 경우 백신을 맞았던 안 맞았던 증명서류 제시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타운내 나름 대형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입장할 때 누군가는 서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해야 하는데 협조가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이어 “10명 단체 손님이 왔는데 1~2명이 백신 접종 카드가 없거나 음성확인서가 없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오히려 반문했다.
대형 식당 뿐은 아니다.
테이블 5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업주는 “종업원하고 나하고 둘이 일하는 데 어떻게 검사를 하란 말이냐? 가짜 증명서를 가져와도 확인할 방법도 없고, 들어왔는데 나가라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하며 시행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업소의 매니저는 “점심 투고 손님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는데 픽업 테이블을 식당 밖에 놔둬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실내 식사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오는 직장인들을 일일히 확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당분간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단골들이나 자주 오는 손님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한번 제출하면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실내 장소 출입시 백신접종 증명서 나 음성확인서 제시는 오는 11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업주들이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기 어려운 만큼 손님들이 직접 적극적인 협조가 당부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운내 한 술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애매한 상황이다. 주위에서 어떻게 하는지 좀 지켜보고, 논의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마스크 때문에도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접종서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인 박승재씨는 “타운내 식당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당연하지 않느냐 먹으러 왔는데”라고 말하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쓰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 요구는 잘 한 결정”이라며 “백신을 맞고 불안해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강경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았으면 떳떳하게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백신 미접종자들 때문에 피해를 보면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또 한인 이모씨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 불신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한 뒤 “어쩔 수 없이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씨는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소규모 회사에 근무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일했고, 회사내에서도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A 시에서는 이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거의 매일매일을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생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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