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에서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에 대한 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연말을 맞은 듯한 분위기로 저녁 시간이 되면 식당이나 술집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인타운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지난 주말과 16일 등 모임에 참석했다가 예상했던 일들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어 헛웃음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타운 뉴스 등을 보면 식당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를 척척 잘 하고, 식당에서도 협조에 감사하고 있다는 등의 뉴스를 접했다”고 말한 뒤 “지난 주말에도 그리고 16일에도 저녁 식사는 물론, 식사를 마치고 2차를 간 술집에서도 백신접종 증명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몇몇 대표적인 식당만 보고 잘 이뤄지고 있다는 등의 기사와는 달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저녁 식사를 마친 김씨는 일행들과 함께 2차 타운내 한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에 도착한 일행은 발렛 파킹을 맡기고, 아무런 제재없이,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 없이 실내에 자리했고, 아무도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술이 취한 상태의 일행들은 3차로 노래방을 찾았고, 노래방에서도 입장시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도 하지 않아도 됐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타운내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이미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노래방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면, 찾는데 시간걸리고, 없다고 시비가 붙고, 차라리 안묻고 안 보는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장사가 되고 있는데 손님하고 시비 붙어봐야 우리만 손해다”라고 말하고 “벌금을 부과한다고 하는데 벌금을 내는게 나을 거 같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한인타운내 요식업소들은 대부분 스몰비즈니스로 일일히 손님들에게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인력도 없을 뿐더러,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손님유치에 불만요소가 될 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주말과 주중에 모두 5군데의 업소를 돌아다녔는데 아무도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았고, 우리 일행들도 보여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미 스마트폰에 다 가지고 있지만 귀찮아서, 혹은 ‘보여달라면 보여주지 뭐’ 이런 식이라는 거다.
시 정부가 백신접종 증명 단속을 실시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신접종증명서 확인과 관련해 29일부터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업체에게는 벌금이 부과된다. 첫번째 적발 때는 경고로 넘어가지만 2번째 위반시 벌금 1천 달러를 시작으로 3번째 위반시 벌금 2천달러, 4번째 적발 시에는 5천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