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으로 각종 생활비가 급등하고 있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송씨는 아내의 생일을 맞아 LA로 아이들과 함께 생일축하겸 외식을 하러 다녀왔다. 송씨는 “나가기 시작할 때 부터 으악 소리가 나더니 결국 집에 돌아오는 길은 왠지 빈털털이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그날의 스케줄과 비용 등을 설명했다.
기사화하겠다는 말에 그날의 영수증을 함께 보여준 송씨 가족의 생일 파티를 위한 LA 나들이.. 송씨 가족의 하루를 그대로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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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을 맞은 송씨네 4인가족
송씨는 이른 아침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생일을 위해 바쁘게 준비했다. 둘 다 중학생인 아이들은 각자의 용돈으로 엄마의 선물을 마련했다. 송씨도 준비한 선물을 아이들의 선물과 함께 한 바구니에 넣어놓고 아내의 생일을 맞아 오래간만에 LA 한인타운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발렌시아에서 LA까지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장거리 여행이다. 송씨도 사무실이 LA에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 재택 근무를 해서 오래간만에 장거리 여행인 셈.
집에서 부터 LA 까지 약 50마일 왕복 100마일이다. 거의 비어있는 자동차 개스를 충전하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갤런당 5달러 57센트의 개솔린을 18갤론 가득 채웠다. 개스비로만 100.26달러를 지불했다.
장거리 여행에 나선 네 식구는 스타벅스를 들러 4잔의 음료를 샀다. 18.80달러로 아이스커피와 아이들 프라프치노 등을 계산했다.
한인타운에 예약해 둔 고깃집에 들렀다. 아내의 생일인 만큼 아내가 그 동안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다 못해 뮤지컬이 되어버린 꽃살을 2인분($57/1인분) 주문하고, 생갈비를 2인분($67/1인분)을 주문했다.
역시 아이들이 한창 커나가는 나이, 4인분을 시켰지만 양념갈비가 먹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양념갈비 2인분($55/1인분)을 추가했다.
아내는 이미 배가 부르다며 젓가락을 내려놓았지만 송씨와 아이들은 냉면을 추가했다. LA에 자주 나와서 외식을 하지 않는 만큼 LA에 나왔을 때 마음껏 먹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먹었다. 송씨는 비빔냉면($13), 아이들은 물냉면($13)을 주문했고, 남은 고기와 함께 싹싹 잘 먹었다.
점심 식사를 거하게 마친 송씨네는 462.87달러의 계산서를 받아들었고, 팁 60달러를 추가해 식당에서 점심식사비로 522.87 달러를 지블했다.
그리고 이들이 향한 곳은 한인타운내 팥빙수가 유명하다는 곳으로 갔다. 송씨 부부는 배가 불러 못먹겠다고 했지만 아이들은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4인 가족이 팥빙수 하나만 주문하기 미안해 두 그릇을 주문하고 배부르지만 싹싹 비웠다.
고기 냄새를 풍기며 앉아있기가 미안했지만 미안함은 잠시, 배부름도 착각인 듯 팥빙수 2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23.87달러를 내고 나왔다.
그리고는 간만에 LA를 나왔으니 한인마켓에서 장도 봤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 마침 고추장도 떨어지고, 참기름도 필요하고, 야채와 생선 등을 구매하고 마켓에서만 287.39달러를 내고 장바구니를 차에 실었다.
아내의 생일인만큼 한국식 빵집에 들러 생일케이크도 하나 샀다. 블루베리가 들어간 쉬폰 케잌을 $40를 주고 예쁜 케이크 박스를 들었다. 몇개의 초를 달라고 하냐는 종업원의 말에 초는 필요없다는 아내와 초가 필요하다는 아이들이 옥신각신 한 뒤 결국 종업원에게 아내의 나잇대를 들킨 후 케이크 박스를 들고 차로 올라섰다. 무슨 케이크가 40달러나 하나 싶기도 하지만 아내가 서운할 까봐 송씨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간만에 LA에 나왔으니 핫도그도 사가야 한다는 아이들의 말에 지금은 더 이상 들어갈 배의 자리가 없어 핫도그 세트(3개들이)를 29.18달러를 내고 받아들고는 발렌시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내내 핫도그 냄새와 싸움을 해야 했다. 한입 크게 베어 물까 생각도 했지만 참았다.
한껏 부른 배를 바라보며 송씨는 LA에 외식 한번 다녀와서 도대체 얼마나 사용했는지 정리하며 새삼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을 느꼈다.
이날 송씨네 가족이 LA 를 다녀오면서 사용한 금액은 다음과 같다.
개스비 – $100.26
커피 등 음료 – $18.80
점심 – $522.87
팥빙수 – $23.87
핫도그 – $19.18
케잌 – $40
마켓 – $287.39
합계 – $1012.37
LA외출로 송씨네 가족은 1천달러를 넘게 사용했다. 마켓에서 장 본것을 제외한다고 해도 724.98달러.
특히 송씨는 마켓에서 사온 물건을 정리하면서 많이 산 것도 아닌데 300달러 가까이 계산됐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서로 이야기하며 냉장고를 정리했다.
점심을 많이 먹은 터라 저녁은 간단하게 가족들과 함께 LA에서 사온 케이크로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먹으면서 마무리했다.
위의 글은 발렌시아게 거주하는 송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