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가격 폭등으로 계란을 주식재료로 사용하는 제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타운내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KnewsLA와의 인터뷰에서 “한판에 25~30달러 하던 계란 가격이 지금 95달러,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빵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에게 미안하고, 그렇다고 적자를 보고 장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다른 빵집은 가격을 꽤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이며 “아마 이런 추세가 1~2주 더 이어지면 빵이나 케이크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이미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와 늘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는데 더 밀릴까 겁난다”고 말하고, “이런 식으로 재료값이 상승하면 결국은 우리 같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는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제빵업계뿐 아니다.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식당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계란을 서비스로 한 두개 더 드리고, 밑반찬으로도 계란이 많이 나가는데 계란 밑반찬은 제공하지 않은지 꽤 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로 계란찜이 제공되는데 계란찜 제공도 이제는 힘들어 졌다. 계속 제공하기 위해서는 음식값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소득층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푸드뱅크도 계란 공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등 계란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계란가격이 상승한 것은 조류 독감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상당히 많은 닭이 살처분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창궐한 조류독감으로 전국적으로 약 4천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의 2023년부터 시행되는 계란 판매 규정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동물보호법 등에 따라 계란을 낳는 닭은 기계식 알 낳는 닭장 형식이 아닌 케이지 프리(Cage-Free) 기존의 닭장 보다 넓은 닭장에서 키운 닭이 낳은 계란만 판매할 수 있는 법을 시행중이다. 닭이 스스로 움질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한 닭장에서 키워진 닭이 낳은 계란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케이지프리 규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이 규정에 충족한 상태에서 공급되는 계란의 양은 전국에서 얻는 계란양의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한인 김모씨는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계란은 필수 음식인데, 마켓에서는 오개닉 계란만 남아서 어쩔 수 없이 12개들이 계란을 10달러나 주고 구매했다”고 말하고, “물가가 너무 급속도로 올라 따라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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