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 경제적 타격을 입은 저소득 세입자들의 강제 퇴거를 막아주던 ‘퇴거 유예 조치’가 지난 1월말 종료되면서 LA 세입자들의 대규모 퇴거 사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케네스 메히아 LA시 컨트롤러가 25일 퇴거유예 조치 종료 이후 급증하고 있는 LA시 세입자들의 퇴거 통보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시 컨트럴러가 밝힌 LA 세입자들의 퇴거통보 현황에 따르면, 퇴거 통보를 받은 LA 시 세입자들이 매달 수천여명씩 급증하고 있어 지난 8월말 현재 퇴거 통보를 받은 세입자는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LA시가 현재 심각한 주거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컨트럴러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시 전역에서 세입자들에게 전달된 퇴거 통보를 4만여건에 달했으며 2월부터 8월까지 기간을 확대하면 퇴거 통지문을 받은 세입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퇴거유예 1월 31일 종료..8월 이후 대규모 주거위기 사태 우려
특히, 지난 8월 한달에만 퇴거통지가 1만건을 넘어서,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퇴거 통보를 받은 세입자의 96%는 렌트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퇴거 통보를 받은 세입자들의 91%는 집주인으로 부터 3일이내 퇴거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할리웃 지역에서 나온 퇴거 통보가 3,585건으로 가장 많았고 2,458건으로 집계된 페어팩스 지역이 두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90005와 90020 2개 우편번호 구역으로 분리돼 집계된 한인타운 지역의 퇴거통보를 합치면 할리웃 지역에 이어 두번째로 퇴거 통보가 많은 셈이어서 한인타운 지역 세입자 주민들의 직면하고 있는 주거 위기 현실이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한인타운 지역으로 포함되는 90005 지역의 1545건과 90020 지역의 1284건을 합치면 실제 한인타운 지역 세입자들이 많은 퇴거통보는 2,799건이다.
이는 할리웃 지역에 이어 두번째로 퇴거 통보가 많은 페어팩스 지역보다 퇴거 통보가 더 많은 것이다.
<우편번호 구역별 퇴거통보 현황>
1. 90028 Hollywood: 3,585
2. 90036 Fairfax: 2,458
3. 91367 Woodland Hills: 2,099
4. 90017 Westlake: 2,076
5. 90014 Downtown Los Angeles: 1,590
6. 90012 DTLA: 1,572
7. 90005 Koreatown, Mid-Wilshire: 1,545
8. 90015 DTLA: 1,447
9. 91601 North Hollywood: 1,398
10. 90020 Koreatown, Mid-Wilshire: 1,284
한편, 퇴거유예조치 종료 후 주거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LA시는 저소득 세입자를 위한 렌트비 긴급 지원 프로그램(ULA ERAP)을 통한 렌트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2일까지 신청해야 하며, 한인 세입자들은 K타운액션과 LA한인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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