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한인 대의원들이에요.”
1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맥코믹플레이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해리스를 지지하는 한인 모임(KAFH)’ 진 김 공동의장은 다소 들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이날 맥코믹플레이스에서는 일찌감치 여러 부대행사가 열렸고,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AAPI) 코커스 회의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아시아계 민주당원들이 참석하는 행사였는데, 회의장 앞에서 일부 한국계 미국인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스스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데 거침없어 보였다. 홀리 김씨는 한글로 ‘코리안 아메리칸스 포 해리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고, 베티 장씨는 한글로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민주당 대의원으로 대선 후보 지명 과정에 직접 참석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얼마나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참석하냐는 질문에 “약 서른명 정도다. 그리고 대의원은 내 생각에 10명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숫자는 많지 않으나 이번 전당대회 기간 한국계 목소리를 모으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에는 한국계 미국인 오찬도 진행한다.
샘 박 조지아주 주하원의원은 “한인들이 미국에서 정치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대의원인 장씨는 “첫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고, 우리 부모님도 한국에서 이민을 오셨다보니 이번 전당대회에 감회가 새롭다”며 “부모님들의 희생이 오늘날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