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힘들어 일어설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절도 피해를 당한 한인 업주가 하는 말이다.
LA 다운타운 아메리칸 가먼트 센터 등 샌피드로길 의류상가에 몰려 있는 한인 업체들이 줄줄이 절도 피해를 입었다.
절도범들은 경보 시스템을 해체하고 감시 카메라를 비활성화한 뒤 무려 24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간동안 최소 12곳 이상의 사업체들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 도주했다.
절도범들은 한 업체에 침입한 뒤, 벽을 뚫고 옆 사업체로, 지붕과 벽을 이용해 또 그 옆 사업체 등으로 이동하며 절도 행각을 벌였다.
사업체 업주들은 24일(토요일)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퇴근했고, 26일 새벽 1시경 누군가 상점에서 소음이 들린다는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용의자들은 도주한 상태였다.
한인 임 강씨는 “강도들이 수시간 동안 벽을 뚫고 업체를 샅샅이 뒤지면서 서류와 현금, 수표, 컴퓨터와 개인 재산까지 모두 훔쳐 도주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 지역에서 절도 강도 행각으로 피해를 입는 업체는 이미 7년전부터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이제 정말 지치고 질려버렸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번 피해 손실과 혼란 그리고 모든 개인 정보가 도난 당해 개인 정보 도용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그니처 LA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소피아 최씨는 고 펀드 미 사이트를 개설해 2019년부터 이 지역에서 사업을 했고, 매일 12시간 이상씩 일하면서 맞벌이를 해왔다고 밝히고, “하지만 슬프게도 지난 주말 강도 피해를 당한 업체 중 한곳이 됐다”고 말했다.
시크니처 LA는 “이번 절도 피해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건물주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라며 자체 보안 시스템 설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 업체인 BKA 패션 업주 브랜든 벨로는 “가게에 나와서 모든 것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가게가 엉망이 된 것을 보고 주저 앉아버렸다”고 말했다.
벨로는 “우리 뿐 만 아니라 옆 업체들의 피해도 매우 크다. 강도들이 아래층, 위층의 벽을 부수고 계속해서 벽을 터널처럼 뚫고 계속해서 절도 행각을 이어갔다”고 말하고, “그들은 옷, 기계 심지어 개인 서류들까지 모두 훔쳐 도주했다”고 말했다. 매장안에 있었던 현금들도 모두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타운 의류지구에서 이번 절도 피해를 입은 한인 업체만 최소 7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주는 “이제는 할 만큼 했다”라며 더 이상 절도 피해에 진저리가 난다며 사업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