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에서 한인 등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심이 보수성향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두드러졌고, 이는 지난 오래전부터 조금씩 이뤄져 왔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물론 아직 절반 이상인 54%가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9%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아시안 유권자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27%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이 아시안도 경제를 중요 문제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무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불법체류자들이 지역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부분은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불체자들의 범죄가 늘어나면서 남가주 아시안들의 불만이 커졌다. 어바인에서는 남미 원정 절도단이 체포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불체자들이 시민권자들의 세금을 깍아먹고 있다는 이야기도 아시안들에게는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아시안들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세금내는 것이 정상인데 모든 세금이 불체자 지원금으로 들어가는데에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학자금 탕감도 아시안들에게 큰 반감을 샀다.
대부분의 아시안들이 무슨일이 있어도 학비를 내고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만달러의 학자금이 한 순간에 탕감되는 것을 보고 대단히 실망했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애 둘을 대학에 보내면서 될 수 있으면 대출을 받지 않으려고 그 동안 학비로 부모가 오랫동안 모아놨던 돈을 사용했고, 아이가 사회에 나갈 때 빚없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고, “바이든 정부 들어서 아이 주위 친구들의 학자금이 툭툭 탕감되는 것을 보고 “내가 그 동안 뭘 했나” 싶었다”며 허탈해 했다.
또 다른 한인 B씨는 “병원에 가보면 정말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B씨는 “한 달에 커버드 캘리포니아 보험료만 4인 가족 꽤 낸다”고 말하고, “하지만 메디컬 혜택을 받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형평성이 맞는 것인가?” 싶을 정도도 있다고 말했다.
B씨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같은 이웃의 비슷한 소득 규모의 이웃이 메디칼 혜택을 받는 것을 알고 난 뒤 더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한인 C씨는 “대통령 선거하는 데 낙태권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고 말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성소수자 보호 정책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주하는 것을 민주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정치 평론가는 “결국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많은 주민들은 공화당 지지자 이거나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아시안계, 흑인, 라틴계, 젊은층 등이 상당수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조사하고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야 하는 심각한 숙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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