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치솟으며 지역 상업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윌셔 센터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37.1%로, 전년 동기 34.3%에서 2.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공실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무실 공실률이 37%를 기록 중이다.
2024년 2분기에도 윌셔가의 공실률은 36.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인타운 전반에 걸쳐 공실률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규모 공실은 임대 시장의 침체를 반영한다. 여러 건물 소유주들은 임대료를 낮추거나, 장기 계약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임대 공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일부 사무실은 직원의 하이브리드(재택 + 출근)근무를 허용하고 대부분의 사무실은 정상 출근을 시작한 지 오래지만 공실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근무 문화가 여전히 오피스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많은 기업들이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거나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채택하면서, 대규모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또한, 일부 회사들은 직원 감축을 단행하며 사무 공간의 필요성이 더욱 감소했다.
서브리스가 늘고 사무실 없는 비즈니스가 증가한 것도 이유라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부동산 에이전트 A씨는 서브리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많은 한인 사업주들이 1인 2인 사업체가 많다. 특히 보험이나 무역업무 부동산이나 융자업을 하는 업주들은 사업체 규모에 맞는 사무실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A씨는 “1인 2인 사업체가 많은데 한인타운 특히 윌셔가에서 그렇게 작은 사무실은 찾기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좁은 오피스로 이사가는 것 보다 고객들이 찾기 쉽고,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인타운내 윌셔가 만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무실을 렌트하고, 자신과 비슷한 업종의 사람들 특히 1인 기업에게 책상을 렌트해 주는 서브리스가 그래서 유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하지만 이제 1인 기업을 운영하는 특히 보험이나 부동산 에이전트, 무역, 융자 하는 분들 모두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됐다”고 말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무실 근무 대신 자택 근무, 그리고 손님을 만날 때에는 직접 찾아가면 된다”고 밝혔다.
“사무실 렌트비를 줄이고 직접 손님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사무실 공실률을 높이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서브리스를 주던 1인 2인 기업들이 사무실 렌트가 필요없어졌고, 서브리스를 해 주던 사업체도 렌트비 부담으로 자택 근무로 전환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A씨는 한인 사회에 1인 2인 사업체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무실 공실률도 커졌다며 넓은 사무실을 렌트하고, 서브리스로 렌트비를 나눠내던 것이 이제는 불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A씨는 “결국 사무실을 구해놓고 서브리스로 렌트비를 함께 모아 내던 추세가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최근에는 애견샵도 장소를 렌트하는 것 보다 차라리 차를 개조해서 직접 돌아다니는 세상”이라며 사무실 공실률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타운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컬 보험 에이전트 B씨는 “요새 메디컬 등 교체시기여서 매우 바쁘다”고 말하고, “하지만 사무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B씨는 “사무실이 사실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대부분 랩탑으로 업무가 가능하고, 커피숍 등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해 업무를 볼 수 있어 오히려 사무실에 있을 때 보다 좋다”고 말했다.
B씨는 “보험업을 하는 분들이랑 서브리스를 했었는데, 사무실에 있는 시간도 많지 않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아예 사무실 계약을 올 초부터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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