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발언 논란에 이어 김건희 여사 인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김의환 주뉴욕 한국총영사가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영사는 13일 ‘근거 없는 민주당 비난에 대한 총영사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국정감사가 종료된 10월 26일 외교부에 물러나겠다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총영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총영사에 대한 민주당의 악랄한 공격에 대응하지 않았다. 일고의 가치도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192석 거대야당이 행정부를 무력화시키고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저항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외교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부담이 될 것이며 동포사회도 불안과 염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뉴욕 총영사 부임 배경에 김 여사 인맥이 작용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공직을 국가보훈처에서 시작했고 뉴욕 유엔개발계획(UNDP) 본부에서 근무해 국제 업무도 낯설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2016년 르코르뷔지에 전시회에서 만나 1년 정도 모임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영부인을 매일같이 악마화 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거짓 선동을 일삼는 자들에게 1급 상당 뉴욕 총영사는 가소로울 것”이라면서 “자신들에게 머리 조아려 사과하지 않는 뉴욕 총영사를 자르는 것은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총영사는 지난 8월15일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광복회 뉴욕지회 회장이 건국절 제정 운동을 비판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하자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기념사에서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 “종북 좌파 세력을 분쇄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퇴진 요구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김 총영사가 김건희 여사와의 인맥으로 총영사에 부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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