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한인타운 윌셔가 고층아파트에 경찰로 위장한 강도들이 침입해 현금과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새벽 2시 40분경,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에서 경찰로 위장한 강도들이 침입해 현금과 보석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윌셔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나리 아파트’에서 벌어졌으며, 피해 주민들은 물론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LAPD에 따르면, 검은색 경찰 제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3명과 회색 후드티와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1명이 이 아파트의 한 유닛에 침입했다. 이들은 총기를 소지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으나 다행히 총격은 없었다. 한 피해자는 범인들에게 폭행 당했으나 병원 치료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인타운 주민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인타운 주민 팀 안씨는 KCa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무섭다. 경찰 복장을 입고 있으면 당연히 믿고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두려움을 표현했다.
이와 같은 범죄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니마 라흐마니 전 연방검사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을 가장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경찰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 이는 주민들이 경찰인지 아닌 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흐마니는 이 같은 범죄가 피해자의 방심을 이용한다고 설명하며 “경찰을 사칭하는 사람들은 보통 집에 침입하거나 사기를 치는 등 범죄적 목적으로 위장을 한다”고 덧붙였다.
LAPD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지역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으며,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