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로버트 안 신임 LA 한인회장은 “힘 있고 유능한 한인회, KAFLA 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차세대와의 협력과 정치력 신장을 통해 한인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안 신임 회장은 한인 사회의 새 주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2세 한인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참여해 한인 사회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시켜온 1세 한인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LA 한인회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62년 LA 한인회 역사에서 미 주류 사회와 가장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인회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안 신임 회장을 지난 달 31일 만나 그가 구상하고 준비 중인 LA 한인회의 새로운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역대 최강의 임원진과 이사진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우선,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국 커미셔너를 이사장으로 지명했다. 스티브 강은 한인 사회를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해 온 분이어서 1세와 2세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이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경험으로 한인회의 새로운 방향성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한인 사회 참여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할 것이다. IT, 의료, 공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5세와 2세들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한인회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한인 사회를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LA시 정가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윌리엄 전 LA시 전 부시장도 LA 한인회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또, 한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1세 이사들과 임원들도 대거 영입해 한인회가 1세와 2세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각 분야별 한인 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회가 LA 한인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단체인 만큼, 각 분야에서 여러 한인 단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그들과 상생의 협력을 해나갈 것이다.
◄ KAFLA 2.0의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인가
한인회는 단순히 1세대만의 단체가 아니라,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1.5세, 2세 한인들이 1세대와 함께 협력하여 한인 사회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인회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진정한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1세와 2세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인회가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통해 세대 간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KAFLA 2.0의 목표가 될 것이다. 능력 있는 2세 한인들이 한인회에 적극 참여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세대 간의 화합이 없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도 없다’는 것이 KAFLA 2.0의 중심축이다.
◄ LA 한인 사회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치안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한인타운 뿐 아니라 LA 전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로 인해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PD, LA 카운티 셰리프국 등 사법기관과 협력해 한인 커뮤니티의 안전 강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특히, 올림픽경찰서 통역서비스 시간을 확대해 한인들의 불편을 줄이고, 치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저소득층 한인들과 한인 시니어들의 주거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각종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전달과 시스템을 개선해 한인 들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주택 문제와 관련된 재정 지원 및 정보 전달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다. 렌트비 상승과 저소득층 아파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더 많은 한인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인회가 도울 것이다.
◄ 저소득층 한인들과 시니어들을 위한 민원 서비스는 어떤 노력을 구상 중인가
메디칼, 푸드스탬프, 교통카드 할인 등 기존 서비스는 물론, 거리 보수, 위생, 교통, 가로수 관리, 쓰레기 문제 등 실생활과 밀접한 민원을 LA 시 및 카운티 정부와 협력해 한인들의 민원 해결에 노력할 것이다. 한인들의 신속한 민원 해결을 위해 한인회 사무국 인력 확충 방안도 고려 중이다.
◄ 차세대 교육과 커뮤니티 화합을 위해 준비 중인 프로그램도 있나
올해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해 1세와 2세가 함께 참여하는 화합의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한, 국제청소년 프로그램을 확장해 한인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뿌리의식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정치력 신장을 위한 활동 계획이 있나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 노력은 LA 한인회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한인회는 주류 정치권과 한인 커뮤니티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인 정치인뿐만 아니라 지역구를 담당하는 시의원, 주상하원의원, 연방의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만남으로 한인사회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한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과 투표 참여 독려 활동을 통해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표는 정치력의 핵심이다. 한인들의 표결이 주요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주류 사회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주류 언론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며, 한인 언론을 통해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릴 계획이다.
◄ 한인회의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한인회는 가능성이 무한한 단체이다. 단순히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한인 사회를 대표하고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주류 사회에 전달해야 하며, 한인들과 한인 사회의 권익을 옹호하는 정치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KAFLA 2.0의 비전이다.
◄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새해 메시지는
2025년 새해에는 모든 동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따뜻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고 있다. 한인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동포 사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한인사회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로버트 안 신임 LA 한인회장 약력
로버트 안 신임 한인회장은 1976년 LA에서 태어난 한인 2세대로, 학창 시절부터 뛰어난 학업 성취를 보여 LA 지역 명문인 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에모리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USC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인 사회와 주류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또한, LA시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 도시개발 커미셔너, 마리화나 면허 커미셔너 등을 역임하며 LA시의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에 기여했다. 32대 LA 한인회장을 역임한 제임스 안 전 LA 한인회장이 그의 부친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한인회장을 지내는 첫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관련 기사 로버트 안 신임 한인회장, 인수인계 박차
관련기사 로버트 안 변호사, 차기 LA 한인회장 당선 확정 사상 첫 父子 한인회장 탄생
관련기사 로버트 안 변호사 사실상 무투표 당선 LA 한인회장 단독 입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