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연방 하원의원들이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였던 고 김영옥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일 보도했다.
민주당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고 김영옥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공화당 영 김 의원과 민주당 데이브 민 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과 조시 고타이머, 조너선 잭슨, 안드레 칼슨 의원도 발의에 참여했다.
법안은 지난달 28일 발의돼 금융서비스위원회와 하원행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법안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 김영옥 대령의 영웅적 행동과 지도력,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는 내용이다.
이 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법안은 수여된 메달을 워싱턴 DC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장하는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보관 및 전시하며 특히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전시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1919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 육군에 입대하려 했으나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입대를 거부당했다가 미 의회가 아시아계 주민까지 징병을 확대하면서 입대했다.
첫 아시아계 미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독일군 점령지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으로 이탈리아 최고 무공훈장과 프랑스 십자무공훈장을 받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첫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1952년 당시 교착에 빠진 한반도 중부 전선을 60km 이상 북으로 밀어낸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 및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1972년 군 생활을 마친 김 대령은 미국 내 한인 청소년과 소수 인종을 위한 사회봉사에 평생을 바쳤다.
김 대령은 2005년 한국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에 해당하는 태극무공훈장과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을 받았다.
그해 1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난 김 대령은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미 하원에서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유사한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의결로 이어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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