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회원들이 한인 이민사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를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23일 LA 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Crypto.com Arena)에서 열린 NHL 2024-2025 시즌 LA 킹스와 보스턴 브루인스의 홈경기 식전행사에서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반장 박증규)은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하모니카로 연주하며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는 1917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NHL 108년 역사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한 첫 사례로 기록되며,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적 위상을 크게 높인 순간으로 평가된다.
이날 이어진 공연에서는 시니어센터 장구반(지도 최혜련)이 무대에 올라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선보였고,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신영신 이사장이 무대 중앙에서 북을 치는 순서를 맡았으며, 그 순간 2만 관중이 일제히 “LA Kings~!!”를 외치며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LA 킹스 측의 애덤 크립스는 “오늘의 미국 국가 연주와 장구 공연은 한인 이민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이었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활력과 문화적 기여를 생생히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예술적 재능과 열정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시니어센터측은 ‘회원들이 평소 하모니카와 장구 연습에 꾸준히 참여하며 지역사회와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NHL 무대에서의 공연은 그간의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인 이민사와 LA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니어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한인 사회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