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라스베가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은 지난 18일 테슬라 콜리전 센터(Tesla Collision Center)에서 최소 5대의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폴 김씨를 26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올해 36살 한인 김씨는 재산 파괴, 방화, 화염병 소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김 씨에게 연방 범죄 혐의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김이 블랙 현대 엘란트라 차량을 타고 사건 현장 인근에 도착한 뒤 도보로 테슬라 건물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은 얼굴을 가리고 장갑과 검은 옷을 착용했으며, 소총으로 감시카메라를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LVMPD 도리 코렌 국장은 “이번 사건 수사에 연방수사국(FBI), 셰리프국 등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돼 용의자 특정과 체포에 이르렀다”며 “그의 체포는 남부 네바다 지역의 공공안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FBI 라스베가스 지부의 스펜서 에반스 특별수사관은 “700개 이상의 장소를 수색해 김을 특정했다”며, “그는 연방 차원의 혐의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의 소셜미디어에서 팔레스타인 및 공산주의 관련 온라인 그룹 활동 흔적을 확인했으며, 그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공격이 국내외 테슬라 관련 다른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폴 김은 3건의 3급 방화, 3건의 불법 폭발물 또는 인화성 장비 소지, 4건의 5,000 달러 이상 재산 손괴, 5건의 차량 또는 구조물에 대한 총기 발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경찰은 김 씨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토대로 그가 공산주의 단체 및 팔레스타인 관련 단체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범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최근 몇 주간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 수리 센터 등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방화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FBI가 현지 경찰과 함께 수사에 나서고 있다.
잇따른 방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