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등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급 아파트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던 한인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고객 명단이 일부 공개되고 지역 정치인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한인 성매매 조직이 하버드대와 인접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시간당 최대 600달러를 받고, 기업 임원, 의사, 변호사, 정치인 등 상류층 남성들을 상대로 은밀히 운영돼 왔다며 이 성매매 조직을 이용해 온 케임브리지 시의원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이 아파트 성매매 업소 운영자는 한인 여성 한 리(42)로, 검찰은 리가 신분증과 기존 고객의 추천서를 요구하며 법 집행기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며 이씨는 법원에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수익의 절반 이상을 지급했고, 원치 않는 서비스는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씨에게는 지난달 매춘과 자금세탁 혐의로 징역 4년형과 함께 550만 달러 몰수명령이 내려졌다. 이와 함께 수사 당국은 고객 일부의 실명을 공개했다.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남성 13명의 변호인단은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에 실명 공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이로 인해 보스턴 지역 유명 인사 30여 명의 이름이 잇달아 밝혀지고 있다.
특히, 케임브리지 시의원 폴 토너(58)는 업소 이용 사실이 드러나자 사퇴 압력을 받고 있으며, 시의회 내 위원회 직책에서도 박탈당했다. 토너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과했지만 사퇴는 거부하고 있다.
또한 암 치료 바이오기업 하이버셀의 CEO 조나단 랜피어(56), 폐수 처리 기술기업 그래디언트의 CEO 아누라그 바지파이(40) 등도 성매매 업소 고객으로 지목됐다. 당국은 이들이 최소 수년에서 10년 이상 성매매 조직을 이용해 왔다고 보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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