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흉기를 든 노숙자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체포 과정 중 경찰의 물리력 사용이 목격돼 주민들의 불안과 논란이 함께 확산되고 있다.
LA경찰국(LAPD)은 19일 오전, 한인타운 중심 교차로인 웨스턴 애비뉴와 윌셔 블러버드 인근에서 노숙자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흉기로 주민 두 명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 A씨는 “노숙자가 갑자기 칼을 꺼내들고 소리를 질렀다. 주변에 있던 두 명이 위협을 느끼며 급히 자리를 피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해당 노숙자를 제압했으나,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가 강하게 저항해 경찰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현장을 지나던 주민들은 이를 두고 최근 잇따른 이민단속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였다며 당초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단속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LA일대에 무장 단속이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LAPD는 “이민단속과는 전혀 무관한 사건이며, LAPD는 이민법 집행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피의자가 소지한 흉기는 칼로 추정되며 피해를 입은 주민 두 명의 상태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을 폭행 및 흉기 위협 혐의로 조사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정신건강 상태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이 지역은 상가와 식당, 버스 정류장이 밀집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이런 사건이 한낮에 벌어진 것은 충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인타운 일대의 노숙자 증가와 더불어, 최근 범죄성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은 시정부와 LAPD에 보다 적극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