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아파트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현대식 6층 아파트가 신축된다.
최근 LA시 도시계획국에 접수된 개발 신청서에 따르면, 한인타운 4가와 카탈리나 스트릿(412 S. Catalina St.)에 위치한 ‘올트먼 아파트’가 철거될 예정이다. 이 부지는 프렌치 노르만 양식으로 1940년대에 지어진 2층 아파트로, LA 지역 최초의 여성 건축가로 알려진 이디스 모텐슨 노스먼이 설계했다.
비록 공식 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이 아파트는 건축적 가치와 역사성을 인정받아 ‘역사유산 자원’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개발은 부동산 개발업체 바클리 디벨롭먼트(Barkley Development)의 아볼하산 아레피가 제안했으며, 기존 건물을 철거한 후 6층, 53유닛 규모의 현대식 아파트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북쪽 인접 부지(400 S. Catalina St.)에 2019년에 완공된 61유닛 아파트의 확장형 개발로 추진된다.
신축 아파트는 22대 주차 공간을 포함하며, 일부 유닛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보증 아파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개발자는 이를 위해 용적률 보너스를 신청했다. 설계는 현대적 포디움 스타일로 진행되며, LA 지역 건축가 앨런 보이빈이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 개발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노후한 건축물 정비와 신규 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인타운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닌 건물을 보존할 방법은 없는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직 LA시의 최종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향후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