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 경찰은 지난 10일오후 피치트리 인더스트리얼 블러버드에 위치한 LA 피트니스에서 63세 한인 남성 이만근(Mangeun Lee)씨를 불법 촬영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샤워 중이던 피해자가 샤워 커튼 밑으로 휴대전화가 밀려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바디캠 영상에는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가 샤워하고 있어서, 아래쪽으로 비디오를 찍으려 했다”고 이씨는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현장에서 이씨를 직접 제지했으며, 이씨는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과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의 현장 조사 중 이씨는 촬영 파일을 삭제하려다 경찰에게 발각됐고, 심문 도중에도 추가로 파일을 삭제하려다 다시 제지당했다.
“지금 사진을 지우는 겁니까?”라는 경찰의 질문이 바디캠에 녹음돼 있으며, 이 장면은 수사에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후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이씨의 소지품을 확인하던 중 또 다른 휴대전화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두 대의 폰 모두에 대해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삭제된 파일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이씨는 현재 조지아주 법에 따라 중범죄인 ‘불법 도청 및 몰래카메라 촬영(Unlawful Eavesdropping or Surveillance)’ 혐의로 기소됐다.
헬스장 회원들은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회원 야스민 게바라(Yasmin Guevara)씨는 “헬스장에는 사진, 영상 촬영 금지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추가 피해자나 영상이 발견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