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1천여건이 넘는 경찰신고로 지난 4월 산타애나 시의회에서 마약소굴로 지목됐던 한인 소유 모텔 2곳에 대해 샌타애나 시정부가 두 모텔에 대한 강제폐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현재 연방 법원에 계류 중이라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마약소굴로 지목돼 문제가 되고 있는 모텔은 샌타애나시 이스트 퍼스트 스트리트 1500번대에 위치한 ‘로열 로만 모텔'(Royal Roman Motel)과 ‘로열 그랜드 인'(Royal Grand Inn) 두 곳으로 모두 한인이 소유주로 확인됐다.
소유주는 김K0(K Kim), 김M0(M Kim)가 공동소유·운영하는 숙박업소다. 이 두 모텔과 함께 소송을 당한 업소는 인근의 엘 타파티오 레스토랑(El Tapatio Restaurant)로 소유주는 한인이 아니다.
당시 시의회는 소니아 카르발류 시 검사가 소송을 통해 1년간 폐쇄 조치를 추진하고, 최대 2만5,000달러의 벌금 부과와 함께 법원 지정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현재 이 소송은 연방법원으로 이관됐으며, 한인 모텔 업주 김씨 측은 사건을 연방법원에 유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시 측은 해당 소송이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관할권 문제로 다움틀 벌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들 세 사업체에서 총 1,400건 이상의 경찰 호출이 있었고, 로열 로만 모텔 한 곳에서만 765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과 2월, 로열 로만 모텔에서는 두 차례 대규모 마약 단속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펜타닐·메탐페타민·자낙스·코카인 등 다량의 마약이 압수되고 총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해당 사업체들은 위생 및 안전 관리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열 로만 모텔은 화재와 물 피해로 인해 객실 5개가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로열 그랜드 인은 온수 부족 문제로 제재를 받았다. 엘 타파티오 레스토랑은 불법 주류 판매로 6만9,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샌타아나시는 이번 소송을 통해 퍼스트 스트리트 일대의 공공안전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역을 재정비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인 소유 숙박업소들이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만큼, 한인 사회 내에서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