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어르신들이 베버리힐스 한복판에서 하모니카로 한국의 멜로디를 울렸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회장 이현옥, 이하 시니어센터) 소속 하모니카 앙상블(반장 박증규)은 지난 20일(일)12시부터 베버리힐스 Beverly Gardens Park(9439 Santa Monica Blvd.)에서 열린 축제 무대에 초청돼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 축제는 베버리힐스 시가 주최하는 연례 정부 공식행사로, 이날 행사에는 주민과 방문객 등 1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15개국에서 모인 공연팀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한인팀의 초청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은 오후 2시 45분 무대에 올라 미국 국가를 시작으로, 미국 민요 ‘스와니강’, 한국의 ‘아리랑’ 등 총 5곡을 연주했다. 전원이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은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샤로나 나자리안 베버리힐스 시장은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며 “지금까지는 젊은이들의 댄스와 민속춤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무대는 80대 한인 어르신들의 참여로 더욱 뜻깊었다. 커뮤니티 간의 화합이 이뤄졌다”며 감사를 표하고 “내년에도 꼭 참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옥 회장은 “아름다운 한복을 통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K-하모니카가 베버리힐스에 울려 퍼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은 평소 약 20명이 수강하는 클래스로 운영되어 왔지만, 올 7월 새 학기에는 75명이 등록해 어르신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시니어센터 측은 “문화와 예술을 통한 세대·인종 간 소통의 장으로 하모니카반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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